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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아이와의 협상기술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저희 집 6살 4살 두 녀석들과 하루에도 별거 아닌 일로 몇 번씩 투닥투닥!!! 정말 말도 안되는 걸로 땡깡을 부리고 그 땡깡을 받아주긴 싫어 협상을 제시해 보지만 결국 이게 협상으로 해결된건지 협박을 받은건지 아리송 해진답니다. 제가 "이거 좀 도와줘~"하면 녀석이 "싫어" 하고 얘기하면 속으로는 불끈~ 화가 치솟지만 참을 인을 맘속으로 새기며 "좀 도와주라~~~"하고 사정하면 "그럼 □□해주면 해줄께!"라고 말하면서 도와준답니다.도움을 받긴 받았는데...협상이 된건가요...협박을 받은걸까요. -_ㅡa (제가 낚인거 맞죠?)

 

아이와 협상의 기술 한 번 배워볼까요?


글과 현실은 다르지만 그래도 시도는 한 번 해보자구요.아이가 커갈수록 엄마는 설득하고 지시를 하면서 아이의 협조를 구해야 할 일이 많아져요. 나름 협상을 시도해보지만 부모의 바람과는 달리 돌아오는 대답은 "안해, 싫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새 부모는 호통치기 마련. 그렇다면 아이와의 협상은 불가능한 걸까요? 어렵지만 가능해요.엄마는 아이를 안전하게 잘 돌봐야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가 원하는 모든걸 다 들어줄 수는 없어요. 반면에 아이에게는 세상을 구경하며 노는 것이 중요해요. 게다가 만 3세 이후에는 소유욕이 생기면서 하고 싶은게 더 많아지지요. 이때 부터가 아이와 가장 많이 싸울 때예요. 그나마 시간적인 여유가 있거나 집 안에서는 협상이 잘 되는 편이지만 1분1초가 급한 아침 시간이나 공공장소처럼 보는 눈이 많은 곳에서는 아이와의 협상이 어렵죠.




엄마의 입장에서도 일단 그 상황을 모면하는 것이 더 급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에도 유치원에 가야할 시간은 다되어 가는데 녀석들은 이 옷 안입겠다, 이것만 하고 준비 하겠다 하며 저를 흔들어 놓더군요.) 아이의 고집에 자꾸 밀리는 이유가 또 있죠. 워킹맘인 경우 돌봐주지 못하는 미안함이나 혹시 아이가 기가 꺾여 주눅이 들진 않을까 아이의 요구대로 따라가고 있기도 해요.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죠. '내가 너무 일관성 없는 행동을 보인건 아닌가?'하고 말이죠. 그러면 다시 아이에게 단호한 태도를 보이며 기싸움을 벌이기도 하죠.아이와의 협상이 수월해지려면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해요. 처음 협상에서 지게 되면 아이는 엄마의 패턴을 알게 되므로 협상은 더욱 어려워져요. 이러한 갈등을 자주 겪는다면 우선 협상해야 할 것과 아예 시도조차 하지 말아야 할 것부터 구분하세요. 그리고 잘 구분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발달 단계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아이의 협상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 잘 파악하는게 중요해요.



 

말이 통할까? 아이의 협상 능력 알아보기


'과연 아이와 협상이 가능한가?'부터 파악하세요. 협상은 갈등이 생겼을 때 서로의 이익을 위해 합의점을 찾는 상호작용. 이 과정에서 협력과 양보, 거절, 절충 등이 이루어지죠. 그렇다면 몇 살 부터 협상이 가능할까요? 연구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만 3세 무렵을 그 시작으로 봐요. 나와 상대의 요구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시기이기 때문. 그러나 아직도 같은 상황에서 자신과 상대의 기분이나 입장은 잘 이해하지 못해요. 3살 아이에게 "엄마 기분이 어떤지 알겠어?","어떻게 하면 좋을지 얘기해봐"라는 식의 말은 외계어처럼 들린다는 얘기. 만 5세는 되어야 협상 수준이 한 단계 높아져요. 상대방의 입장이 다르다는 것은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어떤 전략을 사용해야 하는지는 잘 몰라요. 명령, 지시, 주장, 위협, 복종과 요구하기, 항복 등의 협상 수준을 보이지요. 이후 만 7세 정도가 되면 자기반성도 하고, 서로의 관점을 나누며 통합하는 수준의 본격적인 협상 능력을 발휘해요. 이떄부터는 설득하기, 제안하기, 나누기, 요청하기, 충고 구하기 등 좀 더 수준높은 협상 전략을 사용하기도 하지요.

그럼 아이의 협상 수준을 살펴봤다면 부모의 협상 수준은 어느 단계인지 되돌아보세요. 주로 위협과 복종, 요구, 항복하기 등의 기술을 사용했다면 만 5세 정도의 협상 능력을 발휘해온 셈. 물론 명령과 항복도 필요해요. 그러나 부모가 좀 더 상황에 적절한 전략을 구사해야 아이와의 싸움을 줄이고, 아이도 효과적인 협상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어요. 또한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익히면 사회성과 학습 능력, 자신감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