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

이임숙 소장의 육아 공감백배 글귀와 아이와의 대화법 그리고 엄마의 몫은 무엇일까?


아동·청소년 심리치료사이자 의사소통 전문가인 이임숙 소장님의 말씀 중 제 마음에 확! 와닿는 글들이 있어 조금 옮겨봐요. 

 

육아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이임숙 소장이 말하는 첫 번째 엄마 노릇은 육아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동안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순간이 있는데 그게 바로 육아의 골든타임이다. 아이는 배가 고파도 울고, 기저귀가 젖었을 대도 우는 등 태어나면서부터 온몸으로 엄마에게 그 순간을 표현한다. 이때 중요한 건 제대로 즉각적인 반응을 해주는 것. 영아 발달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엄마의 즉각적인 대응이 아이의 무의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배고플 때 엄마가 젖을 빨리 물렸는지, 젖은 기저귀를 제때 갈아줬는지, 졸릴 때 잠을 재웠는지 여부로 아이의 기본 정서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아이는 엄마라는 존재가 믿을 만한 사람인지, 그래서 자신이 태어난 이 세상이 믿을 만한 곳인지 무의식중에 느낀다. 아이가 어릴 때는 이처럼 먹이고 재우는 등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타이밍이 절대적이지만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게 된 이후에는 아이의 정서적 욕구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무언가를 말하려 할 때 엄마들이 '잠깐만'이나 '나중에'라고 미루는 경우가 많아요. 엄마가 진짜로 바빠서 한 말이라도 아이에게 잠깐과 나중은 지금 당장이 아니거든요. 엄마가 그런 말을 했을 때 아이는 '도대체 나중이 언제냐'고 묻기도 했을 걸요. 아이는 유치원에서 만든 작품을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을 수도 있고, 집에 오는 길에 본 나무와 꽃에 대해 엄마와 얘기하고 싶을 수도 있어요. 아이와 정서적으로 유대를 맺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빨래를 하거나 청소기를 돌리는 일 때문에 잠깐과 나중으로 미뤄버리고 싶은 엄마는 아마 없을 거예요."그래서 아이와 정서적으로 교류할 타이밍을 인지했을 때는 대부분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 이후다. 이 소장은 뒤늦게라도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충분히 위로해주는 걸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가 커가면서 엄마는 위로와 사과에 인색해진다. 아이가 어릴 때는 조금만 늦게 젖을 물려도 "우리 아기 배고팠지, 엄마가 미안해"라고 말하면서 정작 아이와 제대로 된 대화가 가능해진 이후에는 눈에 보이는 잘못을 해놓고도 미안하다는 말을 생략하고 만다.(이 글을 읽으며 아차! 했답니다.)



아이와의 대화법


"엄마가 네 마음을 몰라줘서 미안해", "우리 ○○, 지금 □□하고 싶구나"처럼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말은 '베이비 언어'가 아니라 엄마가 아이에게 해줘야 할 평생의 언어에요. 그것만 잘 해줘도 아이가 상처받을 일은 훨씬 줄어들 거예요.타이밍을 놓쳤다고 생각할 때는 아이에게 솔직하게 "엄마가 그때는 화가 많이 나서 그랬어. 앞으로는 안 그럴게"식의 솔직한 고백도 방법이라고 말한다.

 

여유를 갖고 아이를 지켜보는 게 엄마의 몫


두 번째 엄마 노릇은 아이의 발달 속도를 여유롭게 지켜보는 일이라고 말한다. 엄마가 아이에게 주는 상처 대부분은 엄마의 욕심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엄마가 마음속으로 아이를 이미 '다 큰 애'로 설정해버리면 아이의 모든 행동이 눈에 차지 않을 수밖에 없다.

"사실 별것 아닌 일도 엄마들이 문제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6세 아이는 을 떠듬떠듬 읽는 게 보통인데 엄마들 눈에는 자기 아이가 유독 늦된 걸로 보여요. 게다가 주변에 야무지고 똑 소리 나는 아이가 있다면 더더욱 아이를 다그치게 되고요 엄마들은 정상 범주에 기준을 두는 것이 아니라 뛰어나서 비정상인 쪽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자꾸 아이가 뒤처지는 것처럼 보이죠.(생략) 욕심과 불안을 버리고 아이의 발달 속도를 지켜봐주는 여유를 가지세요."


 

욕심과 불안이 엄마를 힘들게 한다


마지막 엄마 노릇은 벗어나는 게 진짜 엄마 노릇이라고 말한다. 사실 엄마의 욕심과 불안은 산후조리원에서부터 시작된다. 같은 날 태어난 다른 아이는 젖도 힘차게 빨고 먹는 대로 똥도 잘 싸는 데 비해 내 아이는 먹는 것도, 우는 모습도 영 시원찮아 보인다면 엄마는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이하 생략) 아이가 자라는 동안 기저귀를 늦게 뗄 수도 있고, 말이 늦게 트일 수도 있다고 미리 생각해보는 등 아이의 성장 발달 단계 전반에 여유를 가지라는 것. 무턱대고 아이가 잘나기만 바라지 않아도 아이를 향한 욕심을 덜어낼 수 있다. 그러면 육아에 대한 엄마의 부담도 한결 줄어든다.


다른 사람들에게 야무지게 아이를 키운다는 얘기도 듣고 싶고, 아이와 친구처럼 잘 니재고 싶다. 그러나 한 번쯤은 엄마의 욕심이 과도한 엄마 노릇을 자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 소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슈퍼맘을 꿈꾸며 하루하루 아이에게 헌신하고 맘 졸이고, 제대로 아이를 키우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라고 조언한다. 그러면 육아가 버겁고 힘든 이유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금방 깨닫게 될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