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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국드라마

블랙미러 시즌5 1화,스트라이킹 바이퍼스: 가상현실 속 욕망 현실 관계의 균열

스트라이킹 바이퍼스: 가상현실 속 욕망 현실 관계의 균열

블랙 미러 시즌 5의 첫 번째 에피소드 '스트라이킹 바이퍼스'(Striking Vipers)는 가상현실 기술이 인간의 정체성과 관계에 어떤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지 탐구합니다. 완벽하게 몰입되는 게임 속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형태의 친밀감이 현실의 관계에 균열을 일으키는 과정을 통해 사랑 욕망 그리고 관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간단 스토리: 게임 속의 또 다른 나 예상치 못한 끌림 그리고 흔들리는 현실

이야기는 오랜 친구인 대니와 칼이 인기 있는 가상현실 격투 게임 '스트라이킹 바이퍼스'의 최신 버전을 함께 플레이하면서 시작됩니다. 이 게임은 단순한 컨트롤러가 아니라 완벽하게 감각을 전달하는 장비를 통해 사용자를 게임 속으로 몰입시키는 것이 특징입니다. 게임 속에서 대니는 '랜스'라는 강력한 남성 캐릭터로 칼은 '록시'라는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로 변신합니다.

게임 속에서 랜스와 록시는 격렬한 싸움을 벌이던 중 예상치 못한 성적 끌림을 느끼고 게임 내에서 성관계를 맺게 됩니다. 이 경험은 현실의 대니와 칼에게 엄청난 충격과 혼란을 가져옵니다. 현실에서 대니는 아내인 시오와 아들을 둔 평범한 가장이며 칼은 여자친구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 가상현실 속 경험이 자신들의 성적 정체성 그리고 기존의 관계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해하기 어려워합니다.

 

 

게임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했던 이 관계는 점차 현실의 대니와 칼의 삶을 잠식합니다. 그들은 게임 속에서만 느끼는 새로운 만족감과 친밀감에 빠져들고 현실의 파트너들과는 점차 소원해지기 시작합니다. 대니는 아내 시오와의 관계에서 예전과 같은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칼 역시 현실의 여자친구에게 집중하지 못합니다. 그들은 게임 속 관계를 끊어내려 노력하지만 그 유혹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특히 게임 속 캐릭터가 서로의 이상형에 가까운 외모와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이들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킵니다.

 

결국 대니는 자신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아내 시오에게 어렵게 고백합니다. 시오는 처음에는 극심한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지만 대니가 게임 속에서 느끼는 욕망이 실제 인물이 아닌 가상의 캐릭터와의 교감이라는 것을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이 과정에서 시오는 대니의 내면적 갈등을 엿보고 그들의 관계가 직면한 새로운 형태의 위기를 인식합니다.

 

에피소드의 마지막에 대니와 시오 그리고 칼과 그의 여자친구는 각자의 방식으로 새로운 관계의 균형을 찾아갑니다. 대니와 시오는 1년에 한 번씩 서로에게 자유를 주는 날을 정해 각자의 욕망을 해소할 수 있는 여지를 줍니다. 칼은 자신의 게임 속 관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에피소드는 기술이 관계의 형태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우리가 어떻게 이에 적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심층 해석: 정체성의 확장 관계의 경계 욕망의 재정의

'스트라이킹 바이퍼스'는 가상현실 기술이 인간의 정체성과 관계에 미치는 복잡한 영향을 심도 있게 다룹니다.

  1. 정체성의 확장과 혼란: 게임 속에서 대니와 칼은 각각 남성/여성 캐릭터로 변신하여 자신들의 현실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정체성을 탐험합니다. 이는 기술이 인간에게 자아를 확장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현실의 자아와 가상의 자아 사이에서 혼란을 야기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게임 속에서 느낀 감정이 진짜 감정일까요? 이들은 자신들이 누구인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합니다.
  2. 관계의 경계와 친밀감의 재정의: 게임 속에서 이루어진 성적 관계는 현실의 불륜으로 간주될 수 있을까요? 에피소드는 육체적 접촉이 없는 가상 공간에서의 친밀감이 현실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질문합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관계의 정의와 친밀감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물리적 접촉이 없는 관계도 친밀한 관계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를 촉발합니다.
  3. 욕망의 본질과 만족: 인간의 욕망은 복잡하고 다면적입니다. 게임 속에서 대니와 칼은 현실에서는 충족되지 못했던 욕망을 해소합니다. 이는 기술이 인간의 가장 깊은 욕망까지 충족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그 결과가 현실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게임 속 만족이 과연 현실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을까요? 이들은 현실의 불완전함을 게임 속에서 보상받으려 합니다.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 가상과 현실 그리고 우리의 선택

'스트라이킹 바이퍼스'는 가상현실 기술이 더욱 발전할 미래에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게임이 현실처럼 느껴질 때 우리는 어디까지를 허용하고 무엇을 지켜야 할까요?

 

이 에피소드는 기술이 제공하는 새로운 경험과 만족을 무조건적으로 거부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현실의 관계와 인간 본연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진정한 친밀감과 사랑은 현실 속에서 서로를 마주하고 이해하며 쌓아가는 것임을 상기시킵니다.

 

우리는 가상 세계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험하면서도 현실 세계의 소중한 관계와 우리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스트라이킹 바이퍼스'는 기술 시대의 연인 관계와 욕망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하는 작품입니다.